정신과 신체의 변화 - 시계 거꾸로 돌리기

노인의 정의

의학계에서 정한 노인의 나이는 없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현실에서 증명해 보이는 사람이 많다.

장 앙리 파브르는 10권에 달하는 곤충기를 집필할 때 나이가 85세였다. 미켈란젤로가 ≪론다니니의 피에타≫를 만들기 시작한 나이는 90세였다.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 엘렌 제인 랭어 박사는 '시계 거꾸로 돌리기(counter clockwise)' 연구자다. 심리적인 시간을 되돌릴 때 나타나는 생리적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연구의 목적이다.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의 남성 참가자들 중에 정신적, 신체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노인 8명을 선발했다. 그들에게 1959년 당시 자신들의 모습으로 지내도록 하였다. 잡지, 신문, 책은 물론이고 가족사진마저도 1959년 이전 것만 허락했다. 자기소개서도 1959년에 맞춰 현재 시제로 작성하고 사진도 그 당시 것을 붙이도록 했다. 또한 청소나 설거지 등 집안일을 참가자가 스스로 하도록 했다. 1959년 당시 자신들의 모습으로 지내라는 것이다. 

신체 변화

입소 다음 날부터 변화가 관찰됐다. 참가자들은 행동이 느리고 지팡이에 의존해 걸으면서도 설거지, 빨래, 청소 등 집안일을 했다. 그들은 1959년 당시 야구 경기나 영화를 보면서 대화하고 흥분했다. 실제로 20년 전 자신들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런 생활을 마친 후 연구팀은 실험군이 청력과 기억력이 좋아진 것을 발견했다. 관절 유연성, 손가락 길이, 손놀림, 악력, 키, 몸무게, 걸음걸이, 자세도 개선됐다. 자세도 꼿꼿해졌고 전보다 빨리 걸었다. 대화가 늘어났고 그만큼 협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연구를 마치고 찍은 사진을 본 노인들은 입소하기 전보다 젊어 보인다고 했다.

활동량 증가, 건강한 식생활

노인의 활동량이 늘고 더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생활하면 장기적으로 신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발달심리학 측면에서 볼 때 성인의 개인차는 청소년보다 더 크다. 같은 40대라도 싱글이면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사람과 20대에 결혼해  아이 뒷바라지만 하는 학부모가 된 사람은 마음가짐부터 다르다. 그렇다고 노인이 청년처럼 과격하게 행동하라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다는 생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리 상태가 건강한 사람은 신체도 그만큼 건강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