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시력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2023. 7. 30. 18:01by 글생도K - Health & Medical Life

시력 손실과 치매 사이의 연관성 확인
치매 예방을 위해 눈 건강 챙겨야

시력 손실을 바로 잡으면 치매 위험이 낮아진다

미국 워싱턴대 의대 연구팀은 백내장 또는 녹내장 진단을 받았으나 치매가 발병하지 않은 65세 이상 남녀(평균연령 74세) 3,038명을 1994년부터 2018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이들 중 백내장 수술을 받은 1,382명은 수술 후 10년 이내에 모든 유형의 치매 발생률이 약 30%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술 이후 5년까지 치매 발생률이 뚜렷하게 하락했다. 한편 녹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 간 치매 발생률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치매 위험이 큰 고령층은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망막 두께로 치매 위험 예측

최근 연구는 눈의 망막 두께로 치매 위험을 파악하는 수준까지 왔다. 망막 두께와 인지기능 장애 사이에 관련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2018년 미국의사협회 신경학회지에 보고됐다.

이후 망막 두께로 치매를 예측하는 방법도 연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2022년 망막(황반부 신경섬유층) 두께가 얇을수록 향후 인지기능 장애를 겪을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노인 430명을 대상으로 초기 망막 두께를 측정하고, 5년 동안 정기적으로 인지기능 검사를 한 결과 망막 두께가  대상자의 하위 25%에 해당하는 사람은 나머지 75%에 비해 치매 발생 확률이 약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통해 망막 황반부 신경섬유층 두께를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지기능 장애의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임상 현장에서 인지기능 장애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활용할 가능성도 높다"라고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가 설명했다.

치매 위험 요인 목록에 시력 손실 포함

의학자들은 치매 환자들을 연구하면서 이상 단백질=아밀로이드가 뇌에 쌓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뇌혈관 질환으로 뇌 조직이 손상되면서 생기는 혈관성 치매도 알게 됐다. 그럼에도 이런 것들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방법을 아직 찾지 못했다.

그래서 의학계는 최근 인위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치매 위험 요인을 찾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견한 치매 위험 요인은 난청, 외상, 고혈압, 알코올, 비만, 흡연, 우울증, 사회적 고립, 신체활동 부족, 공기 오염, 당뇨 등이다. 이런 것을 예방하거나 개선하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이제는 개선할 수 있는 치매 위험 목록에 시력 손실을 포함해야 한다고 학계는 주장하고 있다. 물론 모든 시력 손실이 치매로 이어진다는 확증은 아직 부족하다.

그러나 '치매 위험을 낮추기 위해 꾸준히 안과 검진을 받으라'는 지침이 나올 수 있다.

시력 손실은 아직 관련 연구가 충분하지 않아 치매 위험 요인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관련 연구 결과가 쌓이면 치매 위험 요인에 포함될 수 있다, 고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는 전망했다.

시력 회복으로 치매 예방

한 남루한 백내장 환자가 백내장 수술을 받은 후 옷매무새도 깔끔해지고 인지 능력도 또렷해졌다. 아직 명확한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근 발표되는 연구 결과와 임상 실험 등을 종합하면 평소 정기적인 눈 검진으로 시력 저하를 막으면서 눈 건강을 챙기는 것은 치매 예방의 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