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14. 20:49ㆍby 글생도K - People, Books & Life
▣ 글은 그 인간 자체
'글은 그 인간 자체이다'라는 말은 18세기 프랑스의 저명한 박물학자이던 뷔퐁(1707~1788)이 1753년 프랑스의 아카데미 회원이 되었을 때 '문체론'이라는 제목으로 취임 연설을 했는데, 그 속의 한 구절이다.
뷔퐁은 32세 때 왕립 동식물 원장으로 임명되었고, 방대한 저서 <박물지>를 써냈다. 이 책은 각종 동물의 습성을 매우 세련된 문학적 필치로 썼으며, 아름다운 에세이로 평가받고 있다. 뷔퐁의 '문체론'은 문장의 질서를 중요시했고, 이해하기 쉬운 표현을 존중했으며, 딱딱한 전문용어를 피할 것을 가르쳤고, 18세기 비평사의 한 페이지를 뚜렷이 박아 놓았다.
▣ 후세에 남겨질 나의 글을 위하여
그의 말을 들어보면,
"잘 쓰인 작품은 후세에 자연히 남겨질 것이다. 비록 지식이 풍부하고, 엮어진 사실이 특이하고, 발견이 새롭다는 이러한 요소가 다 포함된 저술일지라도 지나치게 지엽적인 문제에 구애되고 있다면 불멸의 생명을 보증하기는 어렵다. 또 취미로 쓰인 글이나, 고귀한 입장만 생각하고 쓴 글, 재능 없는 문장으로 쓴 글들도 생명을 가질 수 없다. 지식이나 사실, 발견 같은 것은 쉽게 남에게 빼앗기기 쉬운 것이며, 더 잘 쓰는 손 끝에서 제작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은 인격 밖에 속한다. 인격과 밀착된 문장은 그 사람 자체인 것이다. 그러한 글은 남이 훔쳐 갈 수도 없고, 뺏지도, 바꾸지도 못한다. 만약 글이 고상하고 고귀하며 숭고하다면 그 저자는 모든 시대를 통하여 똑같이 존경을 받을 것이다."
▣ 글을 쓴다는 것
슬픔을 희석시키는 행위다. 힘든 일상의 삶을 잠시 잊고 기쁨을 채우는 시간이다. 내면의 공허한 부분을 꽉 채우는 작업이다. 그리운 시간 속에 그리운 사람을 그리는 시간이다. 내가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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