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11. 20:44ㆍby 글생도K - People, Books & Life
「풀하우스」를 읽고
우리나라에 2022년 9월에 출판된 메이브 빈치의 따끈한 작품이다. 백 페이지가 조금 넘는 이야기이지만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그 겨울의 일주일」을 맨처음 우연찮게 접하고 완독한 후 메이브 빈치의 작품에 매료되어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되는 작품마다 찾아서 읽고 있다. 아직 번역 출간되지 않은 작품들도 더 있는 것 같다. 하루빨리 빈치의 나머지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은 열망이다.
「그 겨울의 일주일」이나 「비와 별이 내리는 밤」 같은 장편은 장편대로 그 이야기의 깊이가 상당한 울림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체스트넛스트리트」와 「올해는 다른 크리스마스」 같은 단편집은 빈치이야기의 공통된 주제인 평범한 사람들의 따뜻한 교류와 공감이 가져오는 뜻하지 않은 인생의 작은 희망이 세상을 온전히 밝히고 다른 이들도 그 밝은 빛을 받는 느낌을 받는다.
매번 메이브 빈치의 작품을 완독 후 느끼는 것이지만, 빈치의 작품은 일상의 소소함에서 건져 올리는 반짝이는 삶의 환희를 노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밋밋한 현실처럼 느끼던 이야기의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까 궁금하고 큰 갈등이 없이도 가족 각자 내면의, 약간의 갈등과 소소한 변화를 이렇게 맛깔스럽게 이끌어갈 수 있을까 하는 감탄을 선사하곤 한다.
화려하고 눈에 확 띄는 명문장이나 묘사는 없다. 대사는 우리가 사는 삶에서 나오는 말로 가지런하다.
그렇다고 메이브 빈치는 교훈을 주고자 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나의 현실과 맞닿아 깨달음을 주었다.
가족과의 관계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였다. 현재 필자가 처해 있는 상황에 불만이 있던 차였다. 그런데 풀하우스를 읽고 그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현실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었으니 실로 고마운 책이 아닐 수 없다. 이 한 권의 책으로 마음을 좋은 쪽으로 돌리니 근심과 불만에서 탈출했다. 어느 순간 심통이 날 때 「풀하우스」의 내용을 떠올리면 마음이 금방 풀리고 안정감을 찾는다.
중년의 한 부부와 그들의 세 자녀가 가족 관계의 변화를 일상에서 조금씩 맞이하고 그 변화에 서서히 적응해 가는 과정을 담백하면서도 유머 있게 풀어냈다. 메이브 빈치가 본래에 가지고 있는 따뜻한 시선은 여기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읽은 이로 하여금 미소 짓게 하는 마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 작품이다.
다 읽고 마지막 뒷겉표지를 덮으며 2012년에 작고한 메이브 빈치를 추모하고, 그리운 마음에 아일랜드에 꼭 가봐야겠다는 열망이 다시 샘솟았다.
'by 글생도K - People, Books &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읽기] 중국 견제하기 위해 독재 정권도 옹호하는 정의가 사라진 나라 '미국' - 중국과 전혀 다를 바가 없는 '사회주의' 美 정부 (0) | 2023.05.06 |
---|---|
[나는 후회하는 삶을 그만두기로 했다] 자기계발서 코너를 서성이는 우리들 (0) | 2023.04.13 |
금관 가야 김수로 왕의 왕후 허황옥이 인도 공주라는 것은 맞을까 (0) | 2023.04.06 |
가수 현미 씨 4월 4일 오전 별세...비가 내립니다, 슬픔에 젖은 (0) | 2023.04.04 |
[도움이 되는 글] - 친구 (0) | 2023.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