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한다. 펜으로 키보드로 쓰고 쓰고

2022. 12. 1. 22:30by 글생도K - People, Books & Life

고등학교였는지 기억이 가물하다. 국어 교과서에 실려있던 '메모하는 습관'이란 중수필이 있었다. 메모한다는 건, 정신 집중과 수양의 한 방법일 거라고 후에 생각했다. 지금은 스스로의 기억력을 믿을 수 없는 약간의 회의감에 메모에 열중한다. 많은 작가들이 쓴 작품에서 그냥 지나치면 안 될 것 같은 글귀는 밑줄만 그어 두는 것보다, 공책이나 수첩, 메모 용지에 적어두고 가끔씩 읽어보며 즐거움을 느낀다.

세상의 책이란 책은 다 읽어 보고 싶지만 새로운 작가는 계속 탄생할 것이고 새로운 작품은 지금 이순간에도 쓰이고 인쇄되고 출판되고 있으니 불가능하다.

생도의 체력과 수명은 그럴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웃음)

 

보고만 있어도 배부르다. 책들이 아래로 쏟아지겠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의 일생은 숨 막힐 정도의 부지런함과 끝없는 탐구로 점철되어 있다. 단 한순간도 허투루 살지 않았던 것. 그런 삶의 증거가 바로 그 남긴 노트들이다. 그는 모든 것을 기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음으로 나아가고, 다시 그것을 기록하는 치밀한 노력파였다.

해부학·식물학·지질학 분야의 지식에서부터 낙하산·장갑차·잠수함 등의 설계도, 거기에 요리법, 금전출납 명세서, 농담과 우화에 이르기까지 노트에는 그의 모든 경험과 상상력이 담겨 있다.

평생 작성한 '다빈치 노트'는 약 1만 3000쪽 분량에 그 중 7200쪽 정도가 현존한다.

빌 게이츠가 72쪽 분량의 작업 노트 '코덱스 레스터'라는 노트 한 권을 3080만 달러(약 348억 원)에 구입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그의 노트는 참 톡특하고 재미있다.

"배고플 때만 먹고 가벼운 음식으로 만족할 것. 잘 씹어 먹고 항상 단순한 것만 먹을 것. 점심 식사 후 낮잠을 자지 말 것. 화내지 말고 무거운 분위기를 피할 것. 체조를 할 때는 움직임을 너무 크게 하지 말 것." 그가 얼마나 경건하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인생을 살려고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오만한 어떤 사람들은 내가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았기 때문에 나를 얕보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나는 그 사실을 알고 있다. ∽중략∽"

"나에게 말해 달라." 천재는 순수한 호기심과 함께 평생을 살았다.


메모는 위대한 업적을 남기는 방법이 되었다.

 

환상적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