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16. 22:44ㆍby 글생도K - People, Books & Life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
"너 자신을 알라."
이 말은 소크라테스의 말로 알려져 있는데, 쭈욱 거슬러 올라가서 아테네의 입법자 솔론의 말이라고도 하고, 혹은 피타고라스 이전에는 '너의 본분을 알라.'는 더 세속적인 말로 쓰였던 모양입니다.
아크로폴리스의 델포이 신전 문 아래 돌에 새겨진 말로 소크라테스가 말한 것처럼 깊은 철학적인 의미로 쓰여지지는 않았을 것으로 봅니다.
여러 해석 중, 너의 무지(無知)를 알고 지혜를 구하라는 뜻으로 생각됩니다.
소크라테스는 그의 명언들을 기록으로 남기지는 않았는데, 그의 제자들 특히 플라톤에 의해 기록됩니다.
"나는 내가 무지하다는 이외에는 아무것도 모른다." 이는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내가 똑똑하다는 것을 안다."로도 쓰입니다.
"성찰(省察)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 이 말은 중·고등학교 도덕이나 윤리 책에 등장하는 명언으로도 유명합니다.
소크라테스의 마누라
소크라테스 아내 크산티페는 악처의 대명사 같은 여자였습니다. 그녀는 말 많은 심술꾸러기였습니다. 소크라테스 같은 현명한 사람이 왜 그런 여자를 아내로 삼았는지 의심이 가는데, 그 점에 대해서 그 자신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마술(馬術)에 능숙하려는 자는 막된 말(馬)을 선택한다. 막된 말을 다룰 수 있으면, 다른 어떤 말을 타는 것이 쉽다. 내가 이 여성을 능히 견디어 낸다면 천하에 견디기 어려운 사람이 없을 것 아닌가."
또 어떤 이가 "용케도 부인의 잔소리를 참아 넘기십니다."하고 동정하는 말을 했더니, "물레방아 돌아가는 소리도 자꾸 들으면 시끄럽지가 않네."하고 대답했답니다.
그의 아내가 악담 끝에 소크라테스의 머리 위에다가 물을 뒤집어 씌운 일은 잘 알려진 일화입니다. 그는 조금도 화내지 않고, "벼락 뒤에는 비가 내리기 마련이지."하고 말한 것은 악처의 악행을 자기 수양의 기틀로 삼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이것이 의지가 강한 여성을 비판하는 남성 작가들에 의해 지속된 고정관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철학 교수임네 하고 허튼 짓만 하고 다니며, 집안 살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는 무능한 남편으로 크산티페는 생각했을 거고 늘 잔소리를 달고 살 수밖에 없는 형국이었을 거라고 상상할 수 있습니다.
플라토닉 러브
플라톤은 소크라테스를 뒤이은 아테네 철학자로, '이데아'라는 이상적 국가를 주장하며, 영혼 삼분설이라는 이론을 내놓은 관념론적 철학의 시조입니다.
<향연>는 플라톤이 독배를 마시고 처형당한 스승 소크라테스의 사상과 인격을 추모하면서 쓴 글입니다. 글내용의 배경은 B.C.416년 어느 젊은 시인의 작품이 콘테스트에서 우승하여 축하연이 벌어지는 자리입니다. 그 자리에서 사람들은 사랑의 신 에로스를 찬미하는 연설을 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애인들끼리 모인 군대를 만들 것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애인이란 이성 간이 아니라 당시 그리스에 널리 퍼져 있던 소년간의 사랑을 의미합니다. 서로 사랑하는 청년은 부끄러운 행위를 서로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용감하게 싸울 것이 틀림없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소크라테스가 이 자리에서 마지막으로 의견을 말합니다.
"에로스는 선하고 아름다우며, 능숙한 신을 아버지로, 청빈을 어머니로 하여 태어난 자식이며, 가난하지만 막히지 않고, 또 부유하게 되지도 않는다. 또한 에로스는 지(知)와 무지(無知)의 중간에 있으면서, 지(知)를 그리며 찾는 애지자(피소포스)이다. 아름다운 육체에서 아름다운 활동을 지향하고, 다시 아름다운 학문에서 미(美)의 본체를 인식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미(美) 그 자체를 관조하는 것만이 인간의 사는 보람이다."
이 사상은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어 말하고 있으나, 플라톤 자신의 사상을 나타낸 것입니다.
미(美)의 본체인 진실성에 대한 사랑이 '플라토닉 러브' 즉 '정신적 사랑'으로 순수한 사랑을 말하는 것입니다. 어느샌가 남녀 간의 정신적인 사랑으로 뜻이 변했습니다.
젊고 잘생긴 귀족 청년 플라톤은 늙고 못생기고 신분도 낮은 스승 소크라테스를 존경하고 사랑했습니다. 그가 남긴 기록에는 스승 소크라테스에 대한 애정이 무척 남다릅니다.
당시 그리스에서 유행하던 남남간의 사랑이었을 거라고 추측하기도 합니다만, 플라톤의 짝사랑이었다고도 합니다. 진리를 추구하는 스승 소크라테스를 향한 무한한 애정과 존경인 것입니다.
그리하여 플라톤은 스승 소크라테스 같은 분이 최고의 통치자가 돼야 이상적 사회 '이데아'가 실현된다고 봅니다.
머리는 지혜로운 자로서 철인(철학자 즉, 소크라테스 같은 스승), 가슴은 용맹한자로서 수호자 군인, 복부는 자기 절제 생산자로 구성된 이상적 국가를 제시합니다.
'너 자신을 알라.'고 한 소크라테스와 그의 악처로 오늘날까지 유명세를 떨치는 크산티페 그리고 소크라테스의 제자이자 현시점에도 추앙받는 플라톤 - 한 시대를 그것도 수 천년 전에 저 그리스 아테네에 존재했던 인물들이라는 것이 무척 흥미롭고 감명 깊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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