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2. 21:11ㆍby 글생도K - People, Books & Life
꿈
조선 초기의 학자 용재 성현이 지은 조선 초기의 정치 사회 문화면의 귀중한 자료인 <용재총화>에 실린 해몽에 관한 이야기이다.
예전에 선비 세 사람이 과거 시험을 보러 길을 떠났다. 그런데 그날 밤 꿈에 한 사람은 바람에 꽃잎이 떨어지는 꿈을 꾸었고, 또 한 사람은 문짝 위에 쑥 다발이 걸려 있는 꿈을 꾸었으며, 나머지 한 사람은 들고 있던 거울이 바닥에 떨어지는 꿈을 꾸었다.
이들 세 사람은 꿈 이야기를 하며 해몽가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그런데 그들이 찾아갔을 때 해몽가는 공교롭게도 출타하고 없고 아들만이 혼자 집을 지키고 있었다. 기다리다 못한 세 사람은 그 아들에게 꿈 이야기를 하고 꿈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 아들은, “세 분 모두 불길한 꿈이므로 뜻을 이루지 못할 것입니다.”하는 것이었다. 마침 이때 해몽가가 돌아와 그 얘기를 듣더니 아들을 크게 꾸짖고 시를 지어 이르기를,
“꽃잎이 떨어졌으니 당연히 열매를 맺을 것이오. 쑥 다발(액막이로 문 위에 걸어 놓는 습관이 있었다)이 걸려 있으니 사람이 바라는 바요. 거울이 떨어졌으니 어찌 소리가 나지 않겠는가. 세 사람 모두 이름을 얻을 것이오.” 하였다. 과연 세 사람 모두 과거에 급제하였다.
갑진년 푸른 용의 해를 맞아 용꿈 풀이를 해보자.
상상의 동물, 용
고려 말엽에 평안도 의주에 사는 이안사는 말 잘 타고 활을 잘 쏘기로 유명했다. 어느날 밤 한 사람이 나타나 “나는 어느 못에 사는 용인데 다른 못의 용이 내가 사는 곳을 뺏으려고 하기에 내일 그 용과 결전을 하기로 하였으나 워낙 그 용이 힘이 세어 이기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부디 저를 좀 구해 주십시오.” 하고 간청을 하자, 이안사는 같은 용이라면 “어떻게 그 용과 그대를 구별할 수 있겠는가?” 하고 물으니 용이 “그 용은 희고 저는 누렇습니다.” 하였다. 이안사는 그렇게 하겠다 하고 다음날 새벽에 활을 들고 그 못으로 나갔다. 얼마 있으니 아닌 게 아니라 황룡과 백룡이 서로 엉켜서 치열하게 싸우기 시작했다. 이안사가 재빨리 화살 하나로 백룡을 쏘아 맞추자 온 못물이 빨갛게 물들이며 백룡이 어디론가 달아나 버렸다. 이날 밤 꿈에 또 황룡이 나타나 “당신의 보호를 받았으니 앞으로 반드시 후하게 보답하겠습니다. 손자 대가 되면 알게 될 것이오.” 하였다. 그의 손자가 바로 조선 건국의 시조 태조 이성계이다.
조선 태조 때 순천 사람으로 부원군이 된 박천상의 손자 박석명은 어릴 때 태조의 다섯째 왕자 이방원과 함께 잠을 잤는데 어느 날 꿈속에서 옆에 황룡이 있어 깜짝 놀라 깼다. 그 황룡이 바로 태종 이방원이었던 것이다. 그 뒤 더욱 친하게 사귀었으며 그 뒤 이방원이 제3대 임금에 즉위하였고 그를 지극히 총애하였다.
위의 두 사례와 같이 옛날부터 용꿈을 꾸면 높은 지위에 오르거나 과거 시험에 급제하거나 귀한 사내아이를 낳는다고 하여 길몽으로 여긴다.
다음 글들에는 용꿈에 관한 다양한 해석들이 있다.
용꿈을 꾸는 상상을 하라. 그리하여 용꿈을 꾸고 2024년에 멋진 일들이 쏟아지는 한 해를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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